野 '호남民心 이탈' 서울로 北上.. 영등포乙 1000명

野 & #39;호남民心 이탈& #39; 서울로 北上.. 영등포乙 1000명 "내주 탈당"
[재·보선 영등포乙 敗因 분석해보니 & #39;호남출신의 외면& #39;.. 의원들 "사태 심각"] & #39;5년 無敗& #39; 신길4·5동 등도 새누리당에 넘어가 충격 커 광명선 7000명 투표했다더니 野후보 4000여표 득표에 그쳐 野관계자 "이대론 총선 진다.. 지도부 개편 요구 제기될 것"

서울 영등포 지역의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전직 시(市)의원이 다음 주쯤 당원 약1000 명과 함께 탈당할 것으로 5일 알려졌다. 이 지역은 지난 10·28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시의원으로 당선된 지역이다. 야당 지도부는 "개인 행동일 뿐"이라고 했지만, 이번 수도권 재·보선 지역 10곳 중 9곳을 여당에 내준 야당 의원들은 "호남의 민심 이반이 수도권으로 북상(北上)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하다"며 불안감을 보였다.

이번에 탈당하기로 한 김종구 전 서울시 의원은 이날 본지 통화에서 "이번 재·보선을 통해 수도권 호남 민심의 이탈을 눈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그가 활동해왔던 서울 영등포을 제3선거구는 현역이 새정치연합 신경민 의원이다. 그러나 이번 시의원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가 17%포인트 차로 이겼다. 특히 투표소 26곳 가운데 단 한 곳(그것도 2표 차)을 제외하고 새누리당이 모두 이겼다.

새누리당 김춘수 당선인은 "2010년 지방선거 이후 야당에 계속 졌던 신길 4동과 5동까지 우리가 차지했다는 것이 큰 성과"라고 했다. 신길동은 호남 출신 주민이 30%가 넘는 야당 텃밭으로 이곳에서 야당이 얼마나 격차를 벌리느냐에 따라 여야 당락이 엇갈렸다.

야당 관계자는 "신길 4, 5동에서 여당에 지면 영등포는 승산이 없다. 그래서 충격이 크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아 결국 여야의 조직력 싸움이 되는데, 호남 향우회 등 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오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영등포을 투표율은 13.3%로 이번 재·보선 전체 지역 가운데 하위 셋째였다. 새누리당 권영세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은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내년 총선은 여당에 희망적"이라고 했다.

현재 이미지 공유하기
야당은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다른 지역에서도 고전했다. 새정치연합 홍영표 의원 지역구인 인천 부평 시의원 선거에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새누리당, 정의당에 이어 3위로 밀렸다. 경기 광명의 시의원 선거에서도 여당 후보가 58.09%를 얻어 새정치연합 후보(41.9%)를 눌렀다. 이곳 역시 호남 출신 비율이 30~ 40%에 이르는 야당 강세 지역이다. 박지원, 원혜영, 박영선 의원 등이 총출동해 지원 유세를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곳 역시 호남 출신 유권자의 이탈 현상이 패인(敗因)이었다.

이 지역 새정치연합 백재현 의원 측에서는 선거 당일 7000여 당원 및 호남 향우회 인사들에게서 전화로 "투표를 했다"는 확인을 받았다. 그러나 투표함을 열어보니 야당 후보가 얻은 표는 4000여 표에 그쳤다. 말로는 투표했다고 하고 실제 투표장에는 가지 않은 것이다. 수도권의 중진 의원은 "처음에는 낮은 투표율 때문에 졌으려니 했는데 구체적으로 분석해보니 호남 이탈의 수도권 북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야당 비주류에선 문재인 대표 리더십을 다시 거론하고 있다. 한 야당 의원은 "문 대표가 아예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문 대표는 경남 고성 군수와 부산 서구·사상구 기초의원 지원 유세만 했다. 일각에선 "문 대표 관심 지역인 부산·경남만 챙겼다"는 불만도 나왔다.

그러나 문 대표 측은 "처음부터 낮은 투표율이 예상됐기 때문에 선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했다. 수도권 의원들 불만은 상당하다. 한 초선 의원은 "수도권이 그렇게 쉽게 버려도 되는 곳이냐"고 했고, 다른 재선 의원은 "지난 4·29 재·보선 때는 광주를 무소속 천정배 의원에게 내주더니 이번엔 수도권도 내줬다"고 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투쟁 때문에 잠잠했던 지도부 개편 이야기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야당 관계자는 "이대로 가면 수도권에 승산이 없다. 이달 말쯤 문 대표 거취를 포함한 대대적 지도 체제 개편 요구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