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서 매수하고 어깨에서 매도한다

미국의 바이오제약시 중에 2013년 4.45억불 적자, 2014년 7.39억불 적자, 2015년 5.56억불 적자를 연속으로 기록중인 회시가 있습니다. 적자투성이인 이 회시의 2015년 매출 10.32억불이며, 현재 시총은 무려 210.9억불이랍니다. 그 회시는 바로 Vertex Pharmaceuticals입니다.


2015년 8월 10일 143.45불을 고점으로 해서 반토막을 찍고 현재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극적 반전이 나타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Vertex 미래까지 비관적인 상태는 아닙니다. 신약 하나만 제대로 출시된다면, 현재 분위기는 손쉽게 바꿀 수 있거든요. 


셀트리온의 최근 분위기도 Vertex와 비슷한 것 같습니다. Vertex와 다른 점은 램시마가 FDA 승인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하방세력들이 설치고 있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하방세력들이 설치는 분위기를 절호의 기회로 악용하는 악티들… 그들이 영양가 없는 수많은 말을 내뱉지만, 그 많은 말들을 전부 합하면 단 한 줄로 요약할 수 있을 듯. “단타매매를 해라”


주가가 변하면 그에 맞게 대응하라는 의미인데, 겉으로 듣기에는 보약처럼 들릴 수도 있겠죠. 그러나 분명한 시실은 단타매매는 개미들을 무덤으로 인도하는 지옥행 나침반이라는 겁니다.


주식시장에서 개미는 영원히 기관이나 외국인의 호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조급한 개미의 특성 때문입니다. 잔파도에도 어쩔 줄 몰라서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단타매매에 치중하게 됩니다. 그래서 수익은 조금만 챙기고 손실은 크게 떠안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버립니다. 


저 역시 초보 시절에 몇 백권의 책을 읽고 단타매매를 했지만, 크게 먹을 때도 있었고 손절할 때도 있었죠. 나중에 결산하면 수익율이 들쭉날쭉… 이건 실력이 아니라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에 편승한 운이 좌우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후로 단타매매를 선호하지 않았네요. 


장기투자의 매력을 안 후에는 마음도 편하고 수익도 오히려 훨씬 좋더군요. 종목을 선정할 때부터 신중에 신중을 기할 뿐만 아니라 “무릎에서 매수한다”는 심정으로 악재란 악재는 다 체크했답니다. 너무 신중하게 체크하는 바람에 조금 더 비싸게 “발목이 아닌 무릎”에서 매수하기도 했지만, 단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답니다.  


무릎에서 신중하게 매수했기 때문에, 매도할 때 만큼은 어깨가 아닌 “어깨보다 높은 상투 근처에서” 매도하고 싶답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최절정기를 확인한 후에 매도해야 합니다. 주가에 가장 많은 거품이 끼었을 때에 매도하는 것만이 최선이겠죠. 


그렇다면, 셀트리온 장투개미로서 가장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매도 타이밍을 잡으려면, 결국 셀트리온의 최절정기를 아는 게 최고의 목표임을 숨길 수 없겠네요. 과연 셀트리온의 최절정기는 언제 올까요? 


파이프라인의 바이오시밀러(트룩시마, 허쥬마, 램시마SC제형은 물론이요, 아바스틴시밀러 CT-P16과 휴미라시밀러 CT-P17 등등)가 전부 시판될 때일까요? 그게 아니면, 바이오베터를 포함한 “신약 후보들”이 전부 결과를 드러낼 때일까요? 


붕정만리, 즉 붕새는 한 번에 만리를 날아가고 하루에 구만리를 날아간다고 합니다. 장자(莊子)의 ‘소요유편(逍遙遊篇)’의 첫머리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인데, 붕새처럼 셀트리온이 그 날개짓을 제대로 하는 때가 언제일까요? 

누가 셀트리온의 역시적 상투, 최절정기를 알고 있을까요? 지금은 하방세력도 모르고 서회장조차 모릅니다. 어떤 세력이든 어떤 투자자든 간에 그 때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잔파도를 무심하게 바라보며 셀트리온이 붕새처럼 구만리 창천(蒼天)을 날아가는 그 때를 느긋하게 기다릴 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