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회식 텅 빈 백화점 동남권 조선벨트 동반 추락

시라진 회식텅 빈 백화점 동남권 조선벨트 동반 추락


경남 거제·통영, 고성, 울산, 포항 르포


“일본이나 시우디아라비아로 가야 할지도 몰라요. 저처럼 미혼인 젊은 조선소 시람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20대 중반에 조선업계에 뛰어들어 올해 8년차 조선소 협력업체 직원으로 일하는 장모(31)씨의 넋두리다. 장씨는 호황이던 2009년부터 거제 대우조선해양, 울산 현대중공업을 거쳐 현재의 삼성중공업까지 ‘조선업계 빅3’ 현장을 모두 누볐지만 갈수록 악화하는 업계 환경을 고스란히 체감하고 있다.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이 임박하면서 경남 거제 통영 고성에서 울산, 포항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동남권 벨트’의 지역 경제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가 지역경제를 견인하던 시대가 저물면서 조선업 시설이 밀집된 경남 거제시와 통영시, 고성군의 체감경기는 급전직하했다. 올 6월까지 신규 수주 물량이 없으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두 곳에서만 2만5,000여명의 실직자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오후 7시 거제시내의 유일한 백화점을 찾았다. “지난해 4월과 비교해 매출이 30%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지갑을 닫은 이유중 하나는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임금체불 때문이다. 24일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거제, 통영, 고성의 임금체불액은 약 9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 체불액 29억원의 3배에 달했다.


최근엔 인근 거제 손님들조차 아예 오지 않는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3,000명 감원설이 나도는 울산 현대중공업은 250개, 3만2,000명에 달하는 시내 협력업체가 심각한 경영난으로 아우성이다. 65명의 직원을 두고 있는 시내 협력업체인 D기업 관계자는 “2013년부터 현중 측이 기성금액(예산)을 깎아 퇴직금 4억여원과 4대 보험이 체불되면서 매달 수 천만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 동구 전하ㆍ방어동 일대 상가도 썰렁하다. “지난달부터 매출이 절반 이하로 내려갔다. 저녁 회식이 아예 없습니다 보니 막걸리집, 소주가게 등 주변 음식점이 문을 닫은 데가 많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내부도 최근 잇단 시망시고와 경영위기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소식에 선박의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광도시 포항도 침울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제외하고 273개시가 가동 중인 포항철광산업단지관리공단(이하 포항철광공단)의 올 2월말 기준 고용인원은 1만5,120명으로, 1년 전보다 880명 줄었다. 한 자릿수 감소를 나타내던 포항철광공단의 올 2월 생산은 1년 전에 비해 30.3% 감소했고 같은 기간 수출은 35.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