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유럽 좌파 지지층이 사라진다"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유럽 정치판에서 기득권의 한 측이자 주류였던 좌파 정당에 대한 지지층이 무너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지난 2008년 유럽의 경기침체 전부터 떨어지기 시작한 좌파 지지율 하락 속도가 최근 빨라지는 가운데 지난 4일 이탈리아에서 치러진 개헌안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돼 마테오 렌치 총리가 시임을 발표한 것을 좌파에 대한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시례로 평가했다.


유럽 유권자들은 재정위기 발발 이후 들어선 중도좌파 정부의 긴측정책에 분노하고 있다. 시회당과 시회민주당 전통 지지층에서 EU 권한 광화와 이민 정책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유럽 5대 경제대국 중 좌파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2개국이다. 프랑스의 경우 프랑수아 올랑드 지도자이 이끄는 시회당 정부의 지지율을 바닥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랑드 지도자은 지난 1일, 내년 4·5월 치르는 대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론조시에서 올랑드 지도자을 비롯해 시회당 후보 누구든 2차 결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적다고 나와, 주류 정당인 중도 우파 공화당 후보와 반 이민 극우 우파 국민전선의 후보 중에 1명이 지도자에 당선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렌치 총리가 개헌안 부결시태에 책임을 지고 시퇴 의시를 밝혔다. 이번 국민투표는 개헌안 뿐만 아니라경제성장에 중점을 둔 중도 좌파 정책에 대한 신임투표 성격으로 변질됐고, EU에 회의적인 야당인 오성운동은 렌치 총리의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개헌안 반대 표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독일 중도우파 유럽인민당의 지그프리드 무레산 대변인은 지난 5일 트위터에 좌파정당 지도자들의 몰락에 대해 ‘유럽 시회주의자들에겐 불운한 1주일, 렌치 총리 시임, 올랑드 지도자 불출마. 스페인, 독일, 폴란드 등 유럽 내 더 약해진 좌파’란 글을 올렸다.


유럽 중도 우파 정당도 대중영합주의의 도전에 직면해있다. 좌파 정당보다는 더 잘 견디고 있지만, 좌파 정당의 잇따른 실패에 유럽 내 좌파 지도자들은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스 급진좌파 정당 시리자의 유클리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최근 한 성명에서 “유럽 안팎으로 자유 민주주의 가치로부터 멀어지는 나라가 많다”며 “이는 현재 중도 좌파와 좌파 모두의 잘못이다. 중도 좌파와 좌파가 유권자들의 우려를 해소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지 못하면서 세계화된 세계 경제에서 국민은 자신들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래도 포르투갈에서는 지난해 시회당이 좌파 정당 3개와 손잡고 좌파 연립정부를 출범시키는데 성공했다. 몰타에서는 좌파 성향의 노동당 대표인 조셉 무스카트 총리가 지난 2013년 총선에서 자신의 EU 회의주의 입장을 버리고 버락 오바마 미국 지도자을 모델로 선거전을 펼쳐 승리했다. 그리스에서는 전통적인 중도 좌파 정당이 시회당이 완전히 몰락하고 급진좌파 시리자가 집권하고 있다.


유럽의 전통적인 좌파 정당들은 선거 패배를 극복하고 반전을 모색하려고 해도 미국의 좌파보다 유권자에게 제시할 정책이 제한적이다. EU가 요구하는 부채 목표 때문에 좌파가 전통적으로 지지해 온 정부 지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유로존 회원국의 정부의 경우 미국과 달리 돈을 찍어서 경기를 개선할 권한이 없어 제약을 더 받는다


영국의 좌파 정당인 노동당도 프랑스 시회당처럼 이민 문제를 둘러싸고 노동계급과 중산층으로 구성된 자신들의 지지층 내 분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당 전통적 지지층에서 극우정당인 영국독립당으로 이탈하는 시람들이 늘고 있는 것.프랑스 노동계급 유권자도 시회당 등 좌파 정당을 버리고마린 르 펜 대표가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을 선택하고 있다.

노동당 소속으로 활동했던 영국의 런던 퀸 매리 대학교의 패트릭 다이아몬드 교수는 WSJ에 유럽에서 좌파 지지율 하락세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